日 백신 접종률 OECD '꼴찌'..."전 국민 접종, 내년 봄 돼야"

日 백신 접종률 OECD '꼴찌'..."전 국민 접종, 내년 봄 돼야"

2021.04.20.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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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 "美 화이자사 백신 추가 공급 약속"
"백신 추가 물량 확보"…세부 일정은 ’미정’
日 백신 승인 더뎌…화이자 백신 외 사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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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가 총리가 미국 방문 성과로 내세운 것이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제대로 공급될지 알 수 없는 데다 의료진도 부족해 내년 봄이나 돼야 접종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돌아온 스가 총리는 화이자사 대표와 직접 통화해 백신 추가 공급을 약속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공급난 속에 충분한 분량을 확보했음을 성과로 내세운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화이자사 CEO로부터 협의를 신속히 진행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9월까지는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섰습니다.]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면서도 백신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일본 정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약속만 받았지 실제 공급이 기대만큼 빨리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노 다로 / 백신 담당 장관 : 화이자사의 이해를 얻지 못해 공개적으로 (공급 일정을) 밝히는 것은 삼가겠습니다.]

백신 접종의 전제 조건인 일본 국내 사용 승인도 더디기만 합니다.

현재 승인이 난 화이자 백신만 접종이 진행 중이고, 혈전 부작용이 나타난 아스트라제네카 그리고 모더나 백신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의료진도 크게 부족해 일본 정부는 치과의사도 백신 주사를 놓을 수 있게 특례 조치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전 국민 접종은 내년 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모무라 하쿠분 /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 : 지자체에 따라서는 의료 관계자의 협력이 상당히 돼 있긴 하지만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전 국민 백신 접종은 내년 봄 정도까지 걸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현재 일본의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1%에도 못 미쳐 OECD 꼴찌 수준입니다.

최근 조사에서 일본 국민 대다수는 백신 접종이 "느리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스가 내각의 코로나 대응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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