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고릴라도 코로나 감염... WHO "동물 전파 확인...위협요인"

호랑이·고릴라도 코로나 감염... WHO "동물 전파 확인...위협요인"

2021.04.11. 오전 03: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가축은 물론 호랑이나 사자, 고릴라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옮긴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렇게 옮겨간 바이러스가 다시 사람에게 전파될 경우 잠재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파키스탄 라호르 동물원입니다.

지난 1월, 태어난 지 11주 된 희귀종 백호 새끼 두 마리가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동물원 직원 6명이 먼저 감염됐는데 이들에게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는 고릴라 세 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직원 한 명이 무증상 감염자였는데 이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리사 피터슨 / 샌디에이고동물원 이사 : 고릴라 배설물을 검사한 결과 금요일에 잠정적인 양성 반응을 얻었고 월요일에 수의학연구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나 밍크 같은 가축이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파된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람에게서 동물로 옮겨간 바이러스가 일정 기간 뒤 다시 사람에게로 옮겨오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동물들을 찾아내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콘스탄틴 사벤코프 / 러시아 연방 동식물감독국 부국장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에게로, 또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상황에 미리 대비하고 예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WHO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경우 반려동물이나 가축과의 접촉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WHO는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 사이를 이동하면서 유전적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 이런 변화가 질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