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 화산 폭발...주민 만6천여 명 대피

카리브해 섬 화산 폭발...주민 만6천여 명 대피

2021.04.10.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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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섬에 위치한 수프리에르 화산이 40여 년 만에 다시 폭발했습니다.

주민 만 6천여 명이 긴급대피했는데, 추가 폭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심상찮은 화산 활동을 보여 온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섬의 수프리에르 화산이 현지시간 9일 오전 8시 40분쯤 폭발했습니다.

분출된 화산재 기둥이 6km 높이까지 솟아 올랐습니다.

화산재와 연기로 인근 마을은 어둠에 덮였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화산 활동을 예의주시해온 화산 전문가들이 전날 지진 관측을 통해 화산 폭발 가능성을 경고했고, 당국이 인근 주민 만 6천여 명에게 긴급 대피를 명령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대피에 나선 일부 주민들은 이동 차량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 : 자리가 없습니다. 꽉 찼어요.]

[롤란드 파텔 메튜/ 주민 : 버스로 이동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버스 편을 구하느라 길에서 늦게까지 있어야 했습니다.]

화산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은 시작일 뿐 추가 폭발이 있을 것이고 화산 활동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산재로 인해 카리브해를 오가는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고, 화산재는 북동쪽 대서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해발 1,234m인 수프리에르 화산은 40여 년 전인 1979년에도 폭발했습니다.

당시에도 사전에 폭발이 예고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1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하지만 1902년 폭발 당시엔 천6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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