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후쿠시마의 길고양이 집사 "마지막 한 마리까지 돌보고 죽고 싶어요"

[세상만사] 후쿠시마의 길고양이 집사 "마지막 한 마리까지 돌보고 죽고 싶어요"

2021.03.05.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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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 (2021. 2. 21)

10년 전 원전 사고로 텅 빈 마을

곳곳에 널린 오염 물질

사람들이 떠난 주거 제한구역

마을을 떠나지 않은 한 남자

상수도도 끊긴 폐가

개울과 공중화장실에서 물 길어다 쓰는 열악한 곳

버려진 고양이 41마리와 사는 카토 씨

사카에 가토 / 주거 제한구역 거주자
(10년 전 경찰과 소방관이 찾아와) 저한테 왜 아직 여기 있는지 물었습니다. 버려진 고양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어요. 자기 목숨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대피하라고 하더군요.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죽게 된다면 이 고양이들과 함께 죽겠다고 결심했어요

소규모 건설업으로 번 돈과 -원전 사고 피해 보상금까지 -가족의 반대에도 고양이들한테 바쳐

월 8백만 원, 10년간 8억 원 이상 지출

사카에 가토 / 주거 제한구역 거주자
지난 10년 동안 몇 번은 좌절하기도 했죠.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나 했죠. 인간은 생계를 꾸리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생활보호 등 사회보장제도로 도움을 주잖아요. 이 녀석들은 곤란한 처지가 됐을 때 누구라도 돌보지 않으면 죽게 될 겁니다.

야생 멧돼지들도 돌봐

사카에 가토 / 주거 제한구역 거주자
사람들은 멧돼지를 좋아하지 않고 유해 동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멧돼지가 새끼 때부터 차고 앞에 왔어요. 점점 더 자라서 다른 새끼들도 데려옵니다. 자식이나 마찬가지죠.

집에 데려오지 못한 길고양이 돌보러 가는 길

점점 더 적막해지는 마을

사카에 가토 / 주거 제한구역 거주자
마을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10년 후에는 아무도 여기에 없을 겁니다

후쿠시마 시내에 집이 있는 가토 씨

하지만 고양이들과 지낼 때가 더 많아

10년 후 계획을 물었습니다

사카에 가토 / 주거 제한구역 거주자
(동물을 돌보는 것이) 지금 나이에도 힘든데 (10년 후에는) 상당히 부담되겠죠. 그래도 저는 마지막 고양이 한 마리가 죽을 때 곁에 있다가 그 후에 죽고 싶어요. 하루라도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까 그 일을 하고 생을 마치고 싶어요

번역 황보연 / 구성 방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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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line

Sakae Kato has literally found his life's purpose in taking care of abandoned pets in a nearly empty township of Fukushima's restricted zone.

While all of his neighbours and even family fled after the quake and subsequent nuclear plant meltdown 10 years ago, Kato vowed to stay on, and began taking care of the former residents' stray pets. It wasn't before long that his hobby became his lifestyle.

Kato and his 41 stray cats live in a two-storey house which has fallen into utter disrepair. With no running water, Kato fills bottles from a nearby mountain spring and uses public toilets outside the fenced off restricted area.

His project eats up around $7000 total a month for food, fuel and veterinary expenses, and estimates he has spent at least $750,000 over the past 10 years taking care of the animals. He even looks after his neighbourhood wild boars, which are considered pests in Japan, and makes sure they won't go hungry.

"It's getting harder (to take care of the animals) so I think it will be even much harder (in 10 years' time). So I want to be around when the last cat dies, then I want to die after that, no matter if it takes a day or an hour, I want to take care of the last cat here before I die. Otherwise it would be cruel to leave it alone. I will not breed any more cats but it's also sad to see them go," said K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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