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한 달 앞으로..."중단하라" 공개 반대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한 달 앞으로..."중단하라" 공개 반대도

2021.02.25. 오후 8: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도쿄올림픽, 이제 한 달 뒤면 성화가 전국 순회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일부 지역은 뛸 수 있을지 불투명한 데다 성화 봉송에 공개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나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21일 간의 대장정을 한 달을 앞두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대한 밀집을 피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뛰는 곳에 사람이 몰리지 않게 주자 명단도 출발 30분 전에 공개하는 등 고육책을 내놨습니다.

[누노무라 유키히코 / 도쿄올림픽 조직위 부사무총장 : 과도한 밀집이 발생하면 릴레이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 거리에 직접 나오는 것보다는 인터넷 라이브 중계로 성화 봉송을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일본 내 감염 상황이 지역마다 달라 성화 봉송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숩니다.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도치기 현은 외출 자제 요청이 내려져있어 실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노무라 유키히코 / 도쿄올림픽 조직위 부사무총장 : 도치기현에 대해서는 (성화 봉송 시행에 대한) 판단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시마네현 지사는 성화 봉송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전국에 감염이 크게 확산해 긴급사태가 발령될 경우 지역 경제가 무너진다는 겁니다.

[마루야마 다츠야 / 시마네현 지사 : 지금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성화 봉송에) 우리 현 예산 7,200만 엔을 들이는 데 대해 주민들의 이해를 얻을 자신이 없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선제적인 예방 조치도 어려워졌습니다.

한때 참가자에 대해 백신 의무화를 추진했던 IOC도 세계적인 공급난과 선수들의 반대 여론으로 한 발 물러섰습니다.

[존 코츠 / IOC 부위원장 :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닙니다. 종교적으로나 법적으로 세계 일부 지역에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장려합니다.]

관중을 입장시킬지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아 입장권 판매 관련 업무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시모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다음 달 성화 출발 즈음에 대략적인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감염 상황 속에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