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기도·구금도 못 막는 나발니...푸틴 비리 잇단 폭로

살해기도·구금도 못 막는 나발니...푸틴 비리 잇단 폭로

2021.01.22.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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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서 귀국 직후 체포된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에 관한 의혹을 잇달아 폭로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호화로운 궁전을 폭로한 데 이어 푸틴의 숨겨둔 딸까지 공개한 겁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7일 러시아로 돌아온 나발니.

귀국 직후 체포됐지만, 오히려 SNS를 통해 활발한 저항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야권 운동가 : 우리 팀은 제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 영상을 발표할까도 생각했지만 제가 러시아 모스크바로 돌아간 뒤에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우리가 그를 두려워해서 그의 가장 끔찍한 비밀을 외국에서 공개한다고 생각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발니는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는 17살 소녀 루이자의 SNS 계정을 공개했습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는 구찌 마스크를 끼고 다니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칵테일과 샴페인을 마시러 다닌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했습니다.

또 입생로랑과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을 자랑하듯 자신의 SNS에 게시하기도 합니다.

이 소녀의 엄마는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전직 청소부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푸틴과 연계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1억 달러, 우리 돈 천백억 원 자산가가 됐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습니다.

나발니는 앞서 자신이 이끄는 반부패재단을 통해 흑해 연안의 호화로운 푸틴 궁전에 관한 탐사보도물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야권 운동가 : 과장하지 않고 말씀드리는데요, 러시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경비가 삼엄한 시설입니다. 시골집이나 전원주택이 아니라 도시 전체이거나 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설비만 1조5천억 원가량이 투입된 이 리조트 단지의 실제 소유주는 푸틴 대통령이며 푸틴과 측근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나발니는 주장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부인했지만 나발니의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 수 5천3백만에 3백만 이상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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