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어 페이스북도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논의중

트위터 이어 페이스북도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논의중

2021.01.22.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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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이어 페이스북도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논의중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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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계정 영구 정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현지 매체는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할지 여부를 독립 감독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블로그에 올린 공지를 통해 "영구 정지 결정은 감독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2주 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국회 의사당을 습격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 정지한 상태다.

페이스북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는 닉 클레는 "최초로 페이스북에서 전 대통령을 영구 정지하는 결정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위원회의 검토를 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이번 사안을 두고 "트럼프가 소셜 네트워크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독위원회는 이사회를 구성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에 올린 게시물이 페이스북의 콘텐츠 규정과 가치를 위반하고 폭력을 선동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정 정지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이사회에 의견을 담은 진술서를 제출할 수 있다. 트럼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사회가 사건을 검토하는 동안 정지 상태로 유지된다.

페이스북 감독위원회는 페이스북이 2016년 미 대선 때 러시아의 개입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난 뒤 마크 저커버그가 제안해 설치한 일종의 기구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등 인권 관련 외부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소셜미디어의 대법원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위원회가 한번 결정을 내리면 번복이 불가능하다.

페이스북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이 정책을 균등하게 적용하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은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명백히 규정을 위반했지만 이들의 계정을 정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대통령과 브라질 대통령은 페이스북 등 SNS에 가짜 뉴스를 올리거나 명백한 혐오 발언을 게시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돼 왔다.

또한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겼다면 페이스북이 지금과 같은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겠느냐"며 소셜 미디어가 너무 정치적이라는 비판적 의견도 있다.

앞서 지난 8일, 트위터는 페이스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하기로 했다.
트위터는 당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최근 트윗과 맥락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폭력 추가 선동에 대한 위험으로 계정을 영구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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