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46대 대통령 취임..."다시 하나로"

바이든, 美 46대 대통령 취임..."다시 하나로"

2021.01.21. 오전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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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하고 정오부터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습니다.

취임사를 통해 미국의 산적한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민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바이든 새 대통령이 취임 선서와 연설을 순조롭게 마쳤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시작 한 시간여 전인 의사당에 도착했는데요.

의사당 내부에서 머물다 오전 11시 20분쯤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방 의사당 야외무대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등장했습니다.

이어 "대통령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내용의 취임 선서를 한 뒤 취임사를 통해 갈라진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 개시 시점은 헌법에 따라 정오부터입니다.

앞서 취임식에는 사상 첫 여성 부통령,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도 참석해 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했습니다.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 가운데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고령인 데다 병치레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취임식 당일 신구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 담소를 나눈 뒤 취임식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대선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한 채 거주지인 플로리다로 이동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무엇을 강조했습니까?

[기자]
이미 예고된 대로 미국의 통합에 방점이 있는데요.

트럼프 시절 분열된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그대로입니다.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고 화합과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또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의 할 일과 관련해서는 이 위기의 겨울에 해야 할 일이 많고, 고치고 회복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과도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속의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뜻도 밝혔는데요.

동맹을 복원하고 다시 세계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취임식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죠?

[기자]
취임식이 열리는 이곳 워싱턴DC는 오늘 날씨가 맑습니다.

다만 날씨가 오전에 영하로 시작해 잠시 눈발이 날리기도 했는데요.

정오쯤에는 영상 9도 안팎까지 올랐지만 바람이 있어 체감 온도는 영하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준비된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취임 선서에 이어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불렀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컨트리가수 가스 브룩스가 '어메지징 그레이스'를 불러 취임을 축하했습니다.

제니퍼 로페즈도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공식적인 취임식 행사는 낮 12시 30분쯤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이후의 일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통상 취임식을 끝낸 신임 대통령은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시민의 환호를 받으며 이동하는 데요.

테러 등의 위협과 코로나19 상황으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는 대부분 생략됐습니다.

의사당에서 백악관에 이르는 내셔널몰에도 국민을 대체하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50개 주를 대표하는 깃발이 채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행진 행사는 이번에는 없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의사당 동편에서 이뤄지는 군의 사열을 받았습니다.

이는 군 통수권자가 바뀌었음을 확인하는 행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워싱턴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는데요.

지금 이 시각쯤입니다.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행사를 가진 뒤 군의 호위 속에 백악관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앵커]
백악관에 도착하는 대로 집무에 들어가나요?

[기자]
일단 국립묘지에서 백악관에 도착하는 시각이 지금으로부터 한 시간여 뒤인데요.

백악관에서는 미국 육군 고적대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입성을 축하할 예정입니다.

이어 백악관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눈 뒤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에 도착한 뒤 2시간여 뒤인 이곳 시각 오후 5시, 우리 시각 7시부터 집무에 들어가는데요.

곧바로 행정명령에 잇따라 서명하면서 업무를 개시할 계획입니다.

파리기후협약 복귀와 이슬람 국가에 적용된 입국금지 철회를 비롯해 10여 개 행정명령 서명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특히 첫 번째 행정명령 서명은 전 국가적인 마크스 착용 권고와 공공건물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임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대로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환송 행사를 가졌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연인 신분이 됐는데요.

이곳 시각으로 오전 8시 백악관을 나섰습니다.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습니다.

공군기지에서 환송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붉은 카펫이 깔려고 21발이 예포가 발사됐습니다.

행사에는 지인과 측근, 전직 행정부 관리 등이 초청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느라 불참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떠나면서는 어떤 메시지를 남겼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오겠다고 말했고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치하하면서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말했으며 가족을 향해서는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모른다고 스스로 치하했습니다.

하지만 대선 불복과 의회 난동사태 조장, 후임 취임식 불참 등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된 미국 사회를 남겨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또 재임 중 처음으로 하원으로부터 2번이나 탄핵당한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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