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화 바람직하지 않아"...日, 한국 태도 변화에 주목

"현금화 바람직하지 않아"...日, 한국 태도 변화에 주목

2021.01.18.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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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위안부 판결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
강제동원 배상 해법 양국 대화 속 부담 커져
"2015년 위안부 합의는 양국 간 공식 합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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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배상 판결로 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인데, 일본 측은 한국이 앞으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풀기 위한 양국의 대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거운 숙제가 하나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한일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임을 확인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만드는 것과 과거사 문제는 분리해 대응하자는 겁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강제집행의 방식으로 그것이 현금화된다든지 판결이 실현되는 방식은 한일 양국 간의 관계에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발언에 유의하면서 앞으로 한국 측의 실제 행동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시정 연설에서 나선 스가 총리는 양국 관계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양국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현금화를 피하고 싶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점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했습니다.

피해자와 일본 정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이 나올 지는 미지수라고 보면서도 대일 강경 노선을 이어온 문재인 정부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출범 넉 달 만에 지지율이 반토막 난 스가 내각은 코로나와 올림픽 개최 여부, 중의원 선거 등 산적한 현안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우선 순위에 두기 어려운 현실 속에 대화로 풀자며 한국이 내민 손을 일본이 선뜻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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