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뛰는데 백신은 미적미적'...속 타는 유럽

'코로나는 뛰는데 백신은 미적미적'...속 타는 유럽

2021.01.16. 오전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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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연일 천 명 넘어
연말연시 여파·변이 바이러스 겹쳐 유럽 전체 악화일로
백신에 기대 걸고 있지만 접종 속도 신통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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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수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럽 국가들이 백신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이자가 공장 설비 확충을 위해 3∼4주간 공급량을 더 줄이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유럽 상황을 김형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독일 마이센의 한 화장장,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관이 건물 안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하루에 화장할 수 있는 관은 60개 정도,

하지만 지금 300개 넘게 밀려 있습니다.

[조에르그 살다흐 / 메이센 화장장 책임자 : 보시다시피 화장장이 가득 찼습니다. 원래 관이 한 개씩 놓여있어야 하는데 세 배 높이로 쌓여 있습니다.]

독일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는 연일 천 명을 넘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집니다.

연말연시 여파에다 변이바이러스까지 겹쳐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상당수 나라가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믿을 건 백신 접종뿐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받아든 백신 접종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유럽연합 EU 국가들의 1/3이 백신 물량을 원래 계획보다 훨씬 적게 공급받고 있습니다.

[실뱅 자나 / 프랑스 낭테르 의료종사자 : 우리는 (의료인이라) 특권을 누렸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예약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이자는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앞으로 3∼4주 동안 유럽의 백신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곧바로 화이자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앞으로 몇 주 동안 (백신) 생산이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펄쩍 뛰고 있습니다.

EU 집행위는 잠시 지연될 뿐 1분기 물량은 예정대로 공급될 것이라며 다독이고 있지만, 한시가 급한 유럽 국가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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