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코로나 규제 강화하는 유럽...성탄 연휴 '고비'

연말연시 코로나 규제 강화하는 유럽...성탄 연휴 '고비'

2020.12.06. 오전 01: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연시가 폭발적인 코로나 확산의 주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각국 정부가 여행 제한 등 각종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언제나 성대한 크리스마스를 치러온 유럽의 연말 풍경이 올해는 사뭇 다를 전망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년 수많은 인파로 빼곡했던 독일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켓 개장이 취소되면서 중앙광장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롤랜드 브루 / 뉘른베르크 주민 :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와인을 즐겨 마셨는데, 올해는 그럴 수 없다는 게 이곳 주민으로서 안타깝습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독일 정부는 당초 이달 20일까지 시행하려던 제한 조치를 연초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음식점 식사 금지와 호텔, 극장, 체육시설 등 운영 중단, 그리고 5명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등의 강력한 규제는 다음 달 10일까지 적용됩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포함한 연말연시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겁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신규 확진자가 최근의 수준으로 계속 발생하면 1월 4일 후속 대책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스페인 정부도 12월로 접어들면서 강화된 방역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엄격한 위생수칙 준수를 전제로 크리스마스와 새해 모임 규모를 한 가구당 최대 10명까지만 허용했습니다.

또,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는 비필수적인 여행을 제한했습니다.

[살바도르 이야 / 스페인 보건장관 : 비상사태로 규정된 사례나 직계 가족이 다른 지역에 있는 경우에만 지역 간 이동이 허용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달 21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전국적으로 주간 이동이 금지되는 등 강도 높은 이동제한과 야간 통금이 시행됩니다.

'크리스마스 악몽' 우려 속에, 유럽 전역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성탄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