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검찰, 아베 전 총리 '벚꽃 모임' 의혹 직접 조사 요청"

"日 검찰, 아베 전 총리 '벚꽃 모임' 의혹 직접 조사 요청"

2020.12.03. 오후 2: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재임 기간 자신의 지역구 인사들을 초청해 고급 호텔에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이른바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과 관련해 직접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전망입니다.

교도통신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벚꽃 모임' 전야제를 둘러싼 참가비 보전 의혹에 대해 아베 전 총리 본인을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검찰 측이 총리 본인에게 이번 조사에 대해 요청한 사실을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 측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 주최로 매년 4월 열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에 지역구 인사 등을 초청한 뒤 도쿄 고급 호텔에서 전야제를 열면서 식사비 등을 절반 이상 보전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참가비 보전 의혹에 대해 국회 답변 과정에서 계속 부인해 왔으며,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본인은 당시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책임을 회피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지난 달 24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벚꽃 모임'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검찰은 또 후원회 회계 업무를 담당해 온 아베 전 총리의 비서가 행사 비용 일부를 보전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며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습니다.

검찰 측은 아베 전 총리 사무실에서 보고서에 참가비 보전 등의 용도로 돈을 쓰고도 적지 않은 금액이 4천만 엔, 약 4억 2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 전국 변호사와 법학자 등 900여 명은 참가비 보전 의혹이 제기된 뒤 아베 전 총리와 회계 책임자 등을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