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코로나 격리 7~10일로 단축 가능"...영국,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

美 CDC "코로나 격리 7~10일로 단축 가능"...영국,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

2020.12.03.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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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자가격리’ 마지막 날 검사에서 음성 판정 필수
코로나 증상 없으면 검사 없이 ’10일 격리’ 가능
CDC "14일 격리가 여전히 가장 안전한 옵션"
英, 연말까지 5백만 명 화이자 백신 접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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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의심자와 접촉자에 대한 2주 자가격리를 7~10일로 단축하는 내용의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영국은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달라진 미국 방역 지침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내놓은 새로운 방역 지침인데요.

코로나19 의심자와 접촉자에게 적용해온 2주 자가격리 기간을 7일 또는 10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격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2가지 대안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첫 번째는 격리 기간을 7일로 줄이는 방법입니다.

격리 7일째, 진단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발열 등 코로나 증상 유무를 매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을 때, 별다른 검사 없이 격리를 10일 이내에 끝내는 방안입니다.

[앵커]
새로운 보건 지침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합리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7일과 10일을 제대로 격리하는 것이, 지키지 못할 2주 격리보다 낫다는 겁니다.

특히,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요.

음성 상태에서 7일 격리했는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가격리를 마쳐도 괜찮지 않은가 하는 거죠.

CDC는 다만 14일 격리가 여전히 유효한, 가장 안전한 옵션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거센데, 백악관 태스크포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요?

[기자]
백악관 TF가 주 정부에 코로나 주간 보고서를 배포했는데요.

모든 미국인에 대한 감염 위험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의료 체계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습니다.

백악관 TF는 마스크 의무화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일부 주 정부들에 대해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주 정부 방역 대책이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 모든 지방자치단체 보건 관리들은 주민들에게 직접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구체적인 권고 사항도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과 기저질환자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있는 실내 공간에 들어가지 말 것, 그리고 식품과 의약품도 배달 주문을 조언했습니다.

또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에 참여한 40세 미만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신속한 검사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유럽으로 가보죠.

영국 정부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소식이 화제죠?

[기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전해진 소식이었죠.

서방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백신 사용을 승인한 사례인데요,

먼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백신은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사용 가능해질 겁니다. 이걸 가능하게 한 분들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이런 백신의 보호 덕분에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되찾고 경제도 다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에 맞춰 영국 백신 접종·면역 공동위원회는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지침을 내놨습니다.

요양원 입소자와 80세 이상의 고령층, 그리고 의료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접종하게 됩니다.

영국 정부는 4천만 회 분을 주문한 상태인데요.

연말까지 천만 회분, 즉 5백만 명이 접종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말까지 얼마나 많은 백신이 도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하 70도, 초저온에 보관해야 하는 유통 문제도 크고 응급 상황용으로 허가된 만큼 추가 실험과 관찰은 계속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영국의 긴급승인 결정에 대해 유럽연합 EU 측은 부정적인 입장이라고요?

[기자]
유럽의약품청, EMA는 성명을 통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EMA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모든 자료를 상세하게 검토한 끝에,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인데요.

EMA의 승인 절차가 더 철저하다며, 영국이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백신을 승인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자, 영국의 백신 승인을 결정한 규제청장이 반박에 나섰습니다.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쳤고,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러한 충돌은 영국과 EU의 애매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한데요,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올해 1월 단행되기는 했지만, 올해 12월 31일까지는 현재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래관계협상을 하도록 '전환기'를 두기로 한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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