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안법 규탄 시위로 경찰·시위대 부상 속출

프랑스 보안법 규탄 시위로 경찰·시위대 부상 속출

2020.11.30.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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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지난 토요일 경찰관 사진의 인터넷 유포 등을 금지한 '포괄적 보안법'을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 취재진 등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파리 시위 현장에서 23명, 다른 지역에서 39명 등 모두 62명의 경찰관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에서도 다친 사람들이 나왔으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경찰에게 심하게 맞아 피로 뒤덮인 얼굴을 붕대로 칭칭 감은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파장이 일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와 리옹, 렌 등 70여개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50만명, 경찰 추산 13만명이 참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파리 집회에서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돌을 던지거나 자동차, 신문가판대 등에 불을 붙였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경찰은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 참가자 81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며 이중 절반이 넘는 46명이 파리에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경찰의 안전을 담보할 목적으로 경찰관의 얼굴이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사진과 영상의 온라인 게재를 금지하는 보안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와 언론노조는 이 법안이 만들어지면 언론의 자유가 침해당할 뿐만 아니라 경찰의 공권력 남용 감시 기능도 저해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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