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확진자 급증에 '2차 봉쇄'...이재민 이중고

터키, 확진자 급증에 '2차 봉쇄'...이재민 이중고

2020.11.29. 오전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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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합니다.

확진자 수가 지난봄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무증상 감염이 복병이 되고 있습니다.

감염자 속출로 2차 봉쇄령이 내려지자 강진 피해가 복구되지도 않은 지역의 이재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이재민의 임시 거주지에 임병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진이 휩쓸고 간 처참한 현장.

부서진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재민들을 위한 텐트촌이 마련됐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텐트 앞에 모닥불을 지피며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젤랄 / 이재민 : 집 절반 이상이 큰 피해를 봤어요. 그래서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지금은 텐트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집이에요.]

터키 정부는 강진 피해 지역을 1년 안에 재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이고 있고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에 포함하지 않다 보니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이누르 / 의과대학 학생 : 지금 대학 병동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넘치고 있어서 더 이상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불안해요.]

급기야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2차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전국의 학교는 연말까지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길거리 흡연도 금지했습니다.

길거리나 정류소, 광장 등에서 흡연을 위해 마스크를 벗는 것이 코로나19 재확산의 한 요인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알리 / 터키 시민 : 흡연 금지령이 내려져서 (담배를) 많이 피울 수 없어요. 길거리에서 걸을 때나 앉아서 쉴 때도 피울 수 없어요. (하지만 이번 정책은)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20세 이상의 성인들은 주말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식당과 카페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합니다.

[김선휘 / 한식당 운영 : (현지인들이) 배달을 시켜서 먹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만큼 매출이 줄어든다고 보면 되죠.]

봉쇄령과 함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는 터키 정부.

하지만 통계에서 빠진 무증상 감염자와 이런 '조용한 전파자'를 통한 'n차 감염' 차단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코로나19는 터키를 다시 한번 휩쓸고 있습니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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