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00만 명 항공기 대이동...알프스 스키장 '반쪽 개장'

美 600만 명 항공기 대이동...알프스 스키장 '반쪽 개장'

2020.11.27. 오전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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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조수현 /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60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항공기로 대이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스키장 재개장 문제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오늘 아침 새로 들어온 소식 하나 알아보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신 관련 발표를 내놓은 모양이에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주둔 미군을 격려하기 위한 화상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다음 주 코로나19 백신 배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초기에는 의료진 등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들과 노인들에게 먼저 제공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구체적으로 실행력이 뒷받침되는 말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해드린 대로 미국은 다음 달 10일, 백신 심의를 하고 여기서 통과될 경우 그 다음날부터 바로 보급한다는 계획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장 다음 주부터 백신 수송을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일단 수송부터 먼저 해놓는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세한 상황은 취재되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코로나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실제로 많은 인파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요?

[기자]
네, 지금 미국은 추수감사절 당일입니다.

공휴일이자 명절 연휴 첫날인 셈인데요.

미국 교통안전청은 추수감사절 대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엿새 동안 595만여 명이 항공기 여행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추수감사절 전날인 25일에는 전국에서 107만여 명이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8개월 동안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와 제한 조치들에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연휴 계획을 강행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문가들은 항공기 여행과 가족 모임 여파로 향후 1~2주일 뒤 코로나 환자가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뉴욕에서는 매년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퍼레이드 축제가 성대하게 열려 왔는데, 올해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메이시스 백화점, 많이 들어보셨죠?

뉴욕 맨해튼에서는 해마다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리는데요.

1924년에 시작된 추수감사절 전통입니다.

작년에는 35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는데, 올해는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다시피, 축제 규모와 범위가 눈에 띄게 줄었고요.

대형 캐릭터 풍선을 앞세운 퍼레이드 행렬 주변은 썰렁합니다.

주최 측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주변 길가에 관중 운집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4km에 이르는 맨해튼 도심을 누비던 퍼레이드는 올해 34번가의 1개 블록을 행진하는 데 그쳤고요.

다수의 장면들은 사흘에 걸친 사전 녹화로 진행됐습니다.

퍼레이드 참여 인원도 종전 8천 명에서 올해 960명으로 대폭 줄었고, 모두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습니다.

주최 측은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뉴욕시 당국과 긴밀히 협조했다며, 모두가 집에서 안전하게 있을 수 있도록 이렇게 계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사태 속에 스키장 개장 문제가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군요?

[기자]
네, 그동안 유럽 내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스키 리조트가 많이 거론돼왔는데요.

본격적인 겨울 스키 시즌을 앞두고 알프스 산맥 주변 국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프랑스 정부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스키장 리조트 개장을 허용했지만, 리프트는 사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스키 리조트 내에 있는 상점이나 숙소는 영업이 가능하지만, 결국 리프트를 탈 수 없으니 사실상 스키 슬로프는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인데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을 끼고 있는 므제브 마을 시장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캐서린 줄리엔 / 프랑스 므제브 시장 : 눈앞에서 문이 쾅 닫힌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마을과 동계 스포츠 리조트에, 장기적으로 나라 경제에도 비극입니다.]

프랑스는 국내총생산의 10% 가까이가 관광 산업에서 나오는데요.

겨울 스포츠로 매년 창출하는 수익이 우리 돈 14조 원이 넘고, 고용 인원이 1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끼고 있는 주간에는 연간 수익의 4분의 1이 나오는, 매우 중요한 대목입니다.

그런 만큼, 코로나 사태 속에 리조트를 전면 폐쇄하기도,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롭게 운영할 수도 없는 거죠.

장 카스테크 프랑스 총리는 스키 리조트 개장일을 유럽연합, EU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정부가 이동제한조치 해제 시점을 12월 15일로 잡았기 때문에, 개장일은 빨라야 12월 중순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럼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다른 국가들은 스키장 폐쇄 여부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연방하원 연설에서 "유럽의 모든 스키 리조트를 폐쇄할지를 놓고 투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EU 지역에 속한 모든 스키장 폐쇄를 제안한 겁니다.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EU 역내 스키장에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습니다.

특히, 독일 국경 인근,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이쉬글 리조트가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하지만 스키장을 통한 관광 수입이 많은 오스트리아는 스키장 폐쇄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의 총리는 "스키 관광은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며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스키장 운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 중 또 하나가 대형 테마파크 풍경입니다.

테마파크 방문이 제한되면서 관련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월트디즈니가 대규모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디즈니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감원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테마파크 사업부 직원 3만2천 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디즈니는 앞서 지난 9월, 2만8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리해고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4천 명 더 늘렸습니다.

디즈니는 보고서에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직원 연금과 퇴직자 의료급여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금을 축소할 수 있고, 주주 배당금도 없앨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는 미국과 아시아, 유럽에서 12개의 테마파크를 운영 중인데요.

지난 3월 테마파크 대부분을 폐쇄했다가,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적용해 일부는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는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는 현지의 재봉쇄 조치에 따라 지난달 말 다시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이처럼 테마파크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디즈니는 올해 사업연도에 40여 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는데, 내년에는 차츰 회복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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