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모이지 말랄 땐 언제고...美 지자체장 잇단 내로남불

추수감사절, 모이지 말랄 땐 언제고...美 지자체장 잇단 내로남불

2020.11.26. 오후 9: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추수감사절은 제발 집에 머물라는 경고에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여행에 나서면서 확산세를 더 키울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이동 자제를 강조했던 일부 지자체장들이 정작 자신은 가족을 만나러 가거나 집으로 초대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마이클 행콕 덴버 시장은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주민들에게 트윗을 띄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추수감사절엔 최대한 집에 머물고 대면 식사 대신 온라인 가족 모임을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래놓고 자신은 바로 30분 뒤 비행기를 타고 떠났습니다.

다른 주에 있는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간 겁니다.

이미 사흘간 휴가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무원들에겐 자신도 전통적 대가족 모임을 취소할 테니 여행을 자제하라고까지 했던 행콕 시장.

이중적 태도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 뉴욕 주지사 : 코로나19는 증가하고 있고 우리는 이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라는 사회적 교류가 늘어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작 말은 이렇게 했지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행콕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추수감사절, 어머니와 두 딸이 올 거라며 가족 초대 사실을 한 인터뷰에서 공개한 겁니다.

주민들의 충격과 분노는 컸습니다.

코로나19 정보 공유와 대응 노력으로 에미상까지 받은 그라 비난 여론이 높았습니다.

미국은 3주째 코로나19 신규 발생이 10만 명을 넘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도 추수감사절 이동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올해는 미국인에게 우리가 오랫동안 명절로 만들어온 많은 전통을 버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행콕 시장이나 쿠오모 주지사 모두 뒤늦게 사과 성명을 냈지만, 방역에 가장 중요한 시기, 지역민 건강과 방역의 최고 책임자들의 잇단 '내로남불'은 사과조차 진심일지 의심케 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