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참수 테러 후폭풍...유럽-이슬람 '문명충돌' 우려

교사 참수 테러 후폭풍...유럽-이슬람 '문명충돌' 우려

2020.10.28.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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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수업시간에 사용한 교사가 무참하게 참수된 사건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셉니다.

프랑스와 터키 대통령 간의 설전이 시위와 불매운동으로 확산하면서 유럽과 이슬람권의 문명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성난 주민들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웁니다.

프랑스를 규탄하는 시위는 이슬람 국가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와드 알 살라이마 / 팔레스타인 주민 : 이번 시위는 세계의 주인인 우리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자에 대한 연대와 분노의 표시입니다.]

시위에 처음 불을 붙인 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교사 참수사건의 원인이 된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자 정신질환자라고 거칠게 공격한 것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신앙의 자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프랑스에 살고 있는 수백만 명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국가원수에게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정신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프랑스는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이라며 터키 주재 프랑스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또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도 터키 비난 행렬에 가세했습니다.

[하이코 마스 / 독일 외무장관 : 우리는 (터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프랑스가 취한 외교적 조치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자극받은 이슬람 국가들은 프랑스 규탄 시위와 불매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라크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수만 명이 참여한 시위가 열렸고, 쿠웨이트와 카타르, 요르단 등에서는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됐습니다.

시위와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교사 참수 사건이 유럽과 이슬람의 '문명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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