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 상가까지 어슬렁...日, '곰' 출몰 5년 만에 최다

주택가에 상가까지 어슬렁...日, '곰' 출몰 5년 만에 최다

2020.10.27.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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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본 각지에서 곰이 출몰하는 일이 크게 늘었습니다.

동네 상가까지 들어가고 도로를 유유히 활보하는 곰들, 왜 자꾸 내려오는 걸까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이시카와현 조용한 소도시에 경찰기동대가 출동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곰이 주민들이 많이 찾는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경찰과 숨바꼭질 하던 곰은 13시간 만에 마취총을 맞고 실려 나왔습니다.

[근처 주민 : 이 상가 안에 곰이 들어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무섭고 신경 쓰여서 집에 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일본 각지에서는 만 3천여 차례나 곰이 출몰했습니다.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겁니다.

한낮에 주택가와 도로까지 활보하는 곰은 사람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코이케 신스케 / 도쿄농공대학 준교수 : 수십 년에 걸쳐 곰이 분포해 있는 지역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지역 뒷산에서 자란 곰은 산속 깊은 곳에서 자란 곰에 비해 사람들에게 익숙합니다.]

지난달 말까지 곰의 습격으로 부상 등 피해를 입은 사람은 80여 명, 이달 들어서는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이 마을 주민 3명의 머리를 때려 중상을 입힌 곰은 결국 주민 손에 붙잡혔습니다.

[곰 습격 목격자 : 밖에서 '곰이다 곰' 그러길래 나와봤더니 곰이 막 달려가고 있었어요. (다친 사람이) 머리 이 부분을 맞은 것 같았어요.]

전문가들은 숲에 먹이가 부족해진 것이 곰이 마을로 내려오는 또 다른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코이케 신스케 / 도쿄농공대학 준교수 : 올 들어 도토리가 흉작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곰의 행동이 변해서 보통 가지 않는 곳까지 행동 범위를 넓혀 원정 가서 먹이를 찾곤 합니다.]

일본 정부는 대책회의를 열어 농작물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방치해 두지 말 것 등 곰을 유인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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