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공항 화장실에 유기된 신생아 친모 찾겠다며 여성승객 신체 강제 검사

카타르, 공항 화장실에 유기된 신생아 친모 찾겠다며 여성승객 신체 강제 검사

2020.10.26.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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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항공당국이 공항 화장실에 버려진 신생아의 친모를 찾겠다며 여성 승객을 대상으로 강제 신체검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공항의 화장실에서 조산아가 발견됐습니다.

항공당국은 친모를 찾기 위해 공항 여성 승객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결정해 당시 카타르발 시드니행 항공기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들이 구급차로 옮겨져 자궁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일은 호주에 귀국한 승객들이 언론 등에 제보해 알려지게 됐는데 제보자들에 따르면 여성 승객들은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검사를 받아야 했고 이들이 탑승했던 항공기는 이륙이 4시간가량 지연됐습니다.

다른 항공편에 탑승했던 여성들도 강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사받은 전체 여성의 수와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카타르 정부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호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승객의 동의 없이 진행된 여성 신체검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우 불쾌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하마드 공항은 의료 전문가들이 아이를 갓 낳은 여성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조산아가 발견된 장소에 접근 가능한 승객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산아의 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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