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총장에 한국 후보 지지 안 해"...日 표심 막판 변수?

"WTO 총장에 한국 후보 지지 안 해"...日 표심 막판 변수?

2020.10.26.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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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새 사무총장 선출 최종 3R 협의 19~27일까지 진행
WTO 수장 최종 후보 경합 치열…판세 ’예측불허’
’컨센서스 방식’ 선출로 과반 득표해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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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 후보가 아닌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희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경합 중인데, 일본의 표심이 선거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7일 이전 확정되는 세계무역기구, WTO 새 사무총장 선임과 관련해서 160여 개국 회원국들은 최종 두 후보를 놓고 지난 19일부터 마지막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유명희 / 한국 WTO 사무총장 후보(지난 7월) : WTO는 모든 회원국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의 도전과 비상사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 나이지리아 WTO 사무총장 후보(지난 7월) :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희망합니다. 회원국들 간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WTO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명희의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유럽 회원국의 표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현재 판세는 예측 불허입니다.

총장 선출은 관례적으로 회원국 전체의 총의를 모으는 컨센서스, 즉 전원 합의제 방식.

때문에 과반을 확보해도 안심할 수 없어 회원국 사이에서 대세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습니다.

WTO 사무총장은 개별 분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정부는 유 본부장이 당선되는 경우 분쟁 해결 절차의 공정성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각료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세계은행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등 국제 실무에 정통해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이 문제를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누가 되든 25년 WTO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되는 상황.

일본의 표심이 대세에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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