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호주 소녀, 성폭행범 보석으로 풀러나자 '극단 선택'

11세 호주 소녀, 성폭행범 보석으로 풀러나자 '극단 선택'

2020.10.23.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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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 호주 소녀, 성폭행범 보석으로 풀러나자 '극단 선택'
Dailymail /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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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11세 소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호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호주 9 뉴스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호주 퍼스에 사는 안날리세 우글(11)이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우글 양은 퍼스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우글 양은 할머니와 아버지를 차례로 여의며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을 지속해서 성폭행한 피터 프레데릭 훔즈(66)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글은 자신과 가까운 곳에 사는 훔즈가 자신을 찾아올까 봐 불안해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훔즈는 우글을 비롯한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성폭행하는 등 12건의 성적 학대 혐의를 받고 있었다. 피해자 가운데는 5세 아동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글 양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사람들은 아동 성폭행범이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었던 이유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성범죄를 당한 아이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적절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총리는 "무언가 오류가 있었고 경찰도 이를 인정했다"며 "유족 등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며, 여러 건의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가 석방 기회를 얻지 못하도록 하는 보석법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글의 어머니는 "너무나 절망스럽고 가슴이 찢어진다. 내 딸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허망한 심경을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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