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젖병에서 매일 평균 158만 개 '미세플라스틱' 흡입"

"유아, 젖병에서 매일 평균 158만 개 '미세플라스틱' 흡입"

2020.10.20. 오전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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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기 등에 가장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유형인 폴리프로필렌이 함유된 유아용 젖병이 유동식을 준비 과정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젖병을 소독하거나 액상 음식물을 만들 때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방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유형인 폴리프로필렌(PP)은 가볍고 강도가 좋아 음식 관련 용기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아용 젖병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일랜드의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의 공동연구팀은 한국 등 48개국의 12개월 유아가 젖병으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결과를 측정했습니다.

대상은 세계 유아 젖병 시장의 70%쯤을 차지하는 10개 회사의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유아용 젖병으로.

분유 등의 액상 음식물 준비 과정에서 측정했습니다.

나라별로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70도 물에 노출된 젖병의 미세플라스틱 방출은 리터당 130만 개에서 최대 1천 620만 개에 달했습니다.

또 물의 온도를 95도로 높였을 때 방출량은 리터당 5천 500만개까지 늘어났습니다

연구팀은 12개월 유아의 미세플라스틱 평균 흡입량이 매일 158만 개로 추산된다는 등의 내용을 국제 과학 저널 '네이처푸드' (Nature Food)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동식을 준비할 때는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나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물을 끓인 뒤 70도 이상의 물로 비플라스틱 용기에서 유동식을 준비해 상온으로 식힌 뒤 젖병에 옮길 것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유동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데우지 말고 전자레인지 이용을 피하며, 젖병 안의 유동식을 흔들지 말고 음파를 이용한 세척도 하지 말 것을 조언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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