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겨냥해 빗장 푼 日...감염 우려·준비 부족 어쩌나?

올림픽 겨냥해 빗장 푼 日...감염 우려·준비 부족 어쩌나?

2020.09.30. 오전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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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월부터 전 세계 대상 '입국규제' 대폭 완화
주재원·유학생 등 장기 체류 자격 소지자 우선
출국 규제 완화 방침…호주 등 감염 안정된 나라
규제 완화 서두르는 日…경제 효과·올림픽 대비
대규모 국제 행사…방역 검증·보완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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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내일(1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막아둔 입국 길을 열기로 했습니다.

경제 효과와 올림픽 등을 고려한 것이지만 과연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에 있는 일본어 학원입니다.

각국 유학생들이 10월부터 입국할 수 있게 되면서 코로나19 예방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야마모토 교헤이 / 후지 국제어학원 :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나오면 평판이 나빠져 피해가 생길 수 있고 본의 아니게 외국인이니까...이런 눈으로 보게 되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10월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루 천 명 규모로 신규 입국자를 받기로 했습니다.

관광객은 해당되지 않고, 일단 장기 체류 자격이 있는 주재원이나 유학생 등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 사업 목적의 단기 체류자에 대한 입국 규제 완화도 내용은 대부분 결정됐고 발표만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지난 25일) : 세계 각국 지역으로부터 신규입국을 일정 조건을 세워 순차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입국 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등 감염자가 적은 나라에 일본인이 방문할 수 있도록 출국 규제도 풀 방침입니다.

일본 정부가 이렇게 세계 각국과의 왕래를 적극적으로 재개하는 것은 경제효과 뿐 아니라 다가올 올림픽에 대비한 것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면서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를 수 있는지 사전 검증과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가 내각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츠모토 테츠야 / 국제의료복지대학 주임교수 : 기본적으로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동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와도 된다는 식으로 하니 역시 우려되는 점입니다.]

일본 정부는 나리타와 하네다 등 주요 공항에 하루 2만 건까지 검사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언제 열지는 불확실합니다.

공항 내 검사 능력과 담당 인력 등 준비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입국 규제 완화에 따른 시행착오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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