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잡기 중대 분수령...'직설적 공격' vs '관록 방어'

표심잡기 중대 분수령...'직설적 공격' vs '관록 방어'

2020.09.29.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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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분기점이 될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오전 열립니다.

현재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세적 토론으로 지지율 회복을 노릴 게 확실한데,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수십 년 상원 의원과 부통령을 지낸 관록으로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스타일은 거칠지만 순발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4년 전 TV토론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을 직설적 표현으로 공격했고, 자신의 단점은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힐러리 클린턴(2016년 미국 대선후보 토론회) : 당신 그동안 한 게 뭐요? 그러니까 한 게 없잖소. 난 공화당 대통령 시절, 뉴욕 상원의원일 뿐이었어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2016년 10월) :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완전히 날조된 거짓말로 조작된 거였어요. 최근에는 거짓 (성추행) 주장까지 나와서 나를 계속 공격하고 있잖아요.]

이번 토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대결보다는 상대 약점 파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김정은은 조 바이든의 문제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우린 매우 예리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미안하지만 조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차분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 방식입니다.

트럼프처럼 상대를 인신공격하거나 지지자와 반대편을 노골적으로 갈라놓지도 않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무엇보다 나는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낙관주의자입니다. 우리가 기회를 잡았을 때 말이죠.]

50년간 정계에 있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특히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동안 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현안에도 밝은 편입니다.

[조 바이든 / 2008년 美 민주당 전당대회 :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네!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될 버락 오바마, 함께 출마해 일하자는 당신의 지명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2016년 12월) : 조 바이든, 미국 최고의 부통령입니다.]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 중 TV토론을 누가 더 잘할지를 묻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7%, 바이든은 41%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트럼프를 지독히 싫어하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제대로 된 토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두 후보의 맞짱 토론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 대선후보 TV토론은 1차 클리블랜드를 시작으로 플로리다와 테네시주에서 2차와 3차 토론이 각각 90분간 진행됩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와 클린턴 후보 간 1차 토론은 사상 최고치인 8,400만 명이 지켜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직접 유세보다는 SNS나 TV 등 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이 중요해지면서 TV 토론이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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