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년 동안 소득세 0원"...대선 변수 급부상

"트럼프, 10년 동안 소득세 0원"...대선 변수 급부상

2020.09.29.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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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016~2017년, 1,500달러 빼면 소득세 0원"
트럼프 "수백만 달러 세금 냈으며 공제 받았다"
대선 1달여 앞두고 납세 의혹 폭로…정치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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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의혹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직전 15년 기간 가운데 10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건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정당하게 환급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박홍구 기자!

먼저,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여 년 치 소득신고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집권 1년 차인 2017년에 연방 소득세로 각각 750달러, 우리 돈 약 176만 원을 낸 것을 제외하면 최근 15년 기간 중 10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수입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신고해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은 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하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와 각종 계약 등으로 2018년까지 4억2천740만 달러를 벌었으며, 두 채의 건물에 투자해 1억7천65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수익과 세율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1억 달러, 약 천175억 원의 소득세를 내야 했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1990년대 초반 사업실패로 약 10억 달러의 손실을 봤는데, 이를 2005년까지 세금을 공제받는 데 사용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집과 전용기, 머리 손질 등에 사용한 개인 비용을 사업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는 동안 머리 손질에 7만 달러, 딸 이방카의 미용에 최소 9만5천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선 후보와 대통령이 납세 내역을 공개하는 관례를 깨고 그동안 자신의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한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은 채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냈으며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감가상각과 세액공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 미디어가 지난 2016년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와 나쁜 의도로 허튼소리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뉴욕타임스 보도는 말도 안 된다. 아버지는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고 말하며 보호막을 쳤습니다.

하지만 오는 11월 3일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터져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의혹은 정치 쟁점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초등학교 교사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10배나 더 많이 세금을 내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 광고를 내보내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또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채와 관련해 "이것은 국가 안보 문제"라며 대통령이 누구에게 빚을 졌는지, 다른 나라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CNN 방송도 "이번 납세 의혹은 중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대통령의 도덕과 행동, 애국심에 여러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이번 보도가 트럼프의 주된 지지 기반인 생산직 노동자 계층의 표심에 얼마나 영항을 줄 지가 관건이지만 트럼프 지지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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