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총회 미·중 갈등 우려..."새로운 질서 필요"

UN 총회 미·중 갈등 우려..."새로운 질서 필요"

2020.09.23.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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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유엔 총회 일반토의가 사상 최초로 원격회의 방식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화상으로 연설에 나선 각국 정상들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75차 유엔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일반토의가 열린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총회장이 썰렁합니다.

예년 같으면 각국의 정상들과 외교관들로 북적였지만 코로나19 탓에 각국 유엔대표부 대사 1명씩만 총회장을 지켰고, 정상들은 미리 녹화한 영상 메시지로 연설을 대신했습니다.

유일하게 현장 연설에 나선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맞아 전 세계의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UN 사무총장 : 우리는 겸손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조그만 바이러스 앞에 세계가 무릎 꿇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단결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책임론에서부터 무역과 금융 등 곳곳에서 지구촌을 갈라 놓는 2대 강국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을 세계가 감당할 수 없다며 미중의 '신냉전'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가 미중 간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지금의 세계를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맡겨둘 수 없습니다.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 하며 이는 유럽의 완전한 책임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아프리카 국가들은 안전하고 유용한 백신이 모두에게 제한 없이 공급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마하마두 부하리 / 나이지리아 대통령 : 나이지리아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 백신이 모두에게 제한 없이 공급되는 길에 함께 할 것입니다.]

UN이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에 효과적이고 포괄적으로 대응하도록 감독하지 못한다면 그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개혁에 대한 국제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유엔의 역할을 평가할 또 다른 시험대가 됐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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