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에 책임 물어야"...시진핑 "정치화 안 돼"

트럼프 "中에 책임 물어야"...시진핑 "정치화 안 돼"

2020.09.23.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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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트럼프, 중국 공격에 집중
시진핑 "코로나19 사태 정치화해서는 안 돼"
UN 사무총장 "새로운 냉전 피하려 모든 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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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총회 각국 정상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전 세계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각국이 연대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화상 연설로 이뤄진 올해 유엔 총회 일반토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공격에만 집중했습니다.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린 국가인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바이러스 발생 초기에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 항공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습니다.]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 WHO의 거짓 선언으로 188개 나라에서 중국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다며 유엔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국 정부와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WHO는 인간 대 인간 전염의 증거가 없다고 거짓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대놓고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WHO를 비난한 데 대한 반박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그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낙인을 찍으려는 어떤 시도도 거부되어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직면해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통제 조치를 채택해야 합니다.]

또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으로 평화적이고 개방적이라며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나라와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다며 문명 간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우리는 어느 나라와도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견을 좁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분쟁을 해결할 것입니다.]

경제나 군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는 미·중 간 갈등을 염두에 둔 언급입니다.

특히 각국 정상들의 연설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새로운 냉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을 향해 경고한 것에 대한 반응인 셈입니다.

하지만 두 나라 입장이 서로 평행선인 데다 머리를 맞대고 협의할 여건도 되지 않아 지구촌 불안 요소인 미·중 간 갈등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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