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IOC 위원 아들에게 4억 송금" 뇌물 유치 의혹

"도쿄 올림픽, IOC 위원 아들에게 4억 송금" 뇌물 유치 의혹

2020.09.21.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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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IOC 위원 아들에게 4억 송금" 뇌물 유치 의혹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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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력 위원의 아들의 계좌에 약 37만 달러(한화 약 4억 2천만 원)가 송금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 일을 대행한 싱가포르 업체가 라민 디아크(87, 세네갈) 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55)에게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라민 디아크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서 아프리카 투표권이 있는 유력 위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 출신인 그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을 지내고, 지난 2015년까지 16년간 IOC 위원을 지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대행 업체 블랙타이딩스(BT)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로 선정되기 전후로 약 37만 달러를 파파맛사타와 그와 관련된 회사에 입금한 의혹을 받는다.

이와 별개로 그의 고급 시계 대금으로 8만 5천 유로(한화 약 1억 2천만 원)를 보내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IOC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로 선정한 건 지난 2013년 9월 7일이다.

블랙타이딩스는 2013년 7월 29일과 같은 해 10월 29일 도쿄올림픽 유치위로부터 232만 5천 달러(한화 약 37억 300만 원)를 송금받았다.

이런 사실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미국 버즈피드 뉴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이 확보한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 단속 네트워크와 프랑스 정부 자료에서 확인됐다.

도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은 지난 2016년부터 불거졌고 프랑스 당국도 수사해왔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 다케다 츠네카즈 전 위원장은 "당시 뇌물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파맛사타도 해당 송금 내역이 올림픽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블랙타이딩스가 2013년 모스크바 세계 육상대회와 관련해 지불할 금액이 있었는데 러시아에 계좌가 없어 나에게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과 관련된 회사에 입금된 돈에 대해선 "중국 협찬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송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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