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난해 8월 친서에서 트럼프에 "한미훈련 불쾌"

김정은, 지난해 8월 친서에서 트럼프에 "한미훈련 불쾌"

2020.09.13.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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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한미 훈련 취소·연기될 것으로 믿었다"
김정은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
트럼프 "김정은 ICBM 쏘면 큰 문제 갖게 될 것"
트럼프 "누구도 갖지 못한 핵무기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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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지난해 6월의 판문점 회동 이후에도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는 15일 발간 예정인 신간 '격노'에서 하노이 노딜 이후 3주가량 지난 지난해 3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10일 친서를 보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후인 지난해 6월 12일 친서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있던 지난해 6월 29일 오전 트윗으로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 회동을 제안한 데 이어 같은 날 친서도 보내 판문점 회동을 공식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이 초청을 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당일인 지난해 6월 30일과 지난해 7월 2일 또다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친서에서 도발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주요 이슈를 논의할 실무 협상에 앞서서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은 분명히 불쾌하고 이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다며 자신은 정말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드워드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더는 발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만약 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만약 그가 쏜다면 이전에 누구도 갖지 못한 큰 문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비밀 무기체계를 언급했다고 우드워드는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이전에 누구도 갖지 못한 핵무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은 푸틴과 시진핑이 듣지도 못한 것들을 갖고 있다.

미국이 가진 것은 믿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드워드는 이후 확인에 나섰지만 누구도 확인해주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밝힌 것을 다들 놀라워했다고 적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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