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의식 회복...독일, 진상 규명 압박

'푸틴 정적' 나발니, 의식 회복...독일, 진상 규명 압박

2020.09.08. 오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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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 의식 회복
"인공호흡기 제거…언어적 자극에 반응"
"독극물 공격받았다"…독일, 자체조사 결과 발표
독일, 러시아에 진상 규명 촉구…제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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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정부가,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진단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독일은 러시아 측이 진상규명에 협조하는지를 보면서 제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습니다.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18일 만입니다.

나발니는 지난달 22일 독일 시민단체의 지원으로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병원 측은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나발니가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이제 사건은 조사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공격을 받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러시아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가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자, 독일은 경제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의 중단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 독일 정부 대변인 : 메르켈 총리 역시, 그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이번 사건이 러시아와 서방 간의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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