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불로소득세 현실화되나?...60% 세율 적용

미국 억만장자 불로소득세 현실화되나?...60% 세율 적용

2020.08.14. 오전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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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인 유동성 장세 속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등 재산이 급증한 억만장자들에게 60% 세율의 일회성 세금을 거두자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실업자가 넘쳐나지만 테슬라와 아마존 등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따라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은 오히려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이후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주가가 6배 가까이 오르며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애플에 이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천5백 달러 전후인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까지 결정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등이 급등세를 주도하는 상황입니다.

[로스 거버 / 가바 가와사키 대표 : 기술은 놀라운 방향으로 경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노동자의 관점이나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이 고통스러운 전환은 기술과 효율성, 잠재적 수익성 측면에서는 놀라운 일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주가 상승 등으로 최상위 부자의 재산이 급증하자 이들에게 60% 세율의 일회성 세금을 거두자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이 세금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1년간 미국인의 보건의료 비용으로 쓰자는 것입니다.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과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이 주도했습니다.

과세 대상은 최소 10억 달러, 1조2천억 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부자들로 올해 3월 1일부터 내년 1월 1일 사이에 늘어난 재산 증가분에 세금이 부과됩니다.

3월부터 이달 5일 현재까지 늘어난 재산 증가분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467명의 억만장자가 벌어들인 856조 원이 과세대상입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50조 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32조 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7조 원을 각각 내야 합니다.

다만 이들이 실제로 부담할 세금은 내년 1월 1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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