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백신 싹쓸이 계약...개도국은 어쩌나

선진국, 백신 싹쓸이 계약...개도국은 어쩌나

2020.08.09.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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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많은 나라들이 백신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기도 전부터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입도선매를 통해 코로나 백신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미국입니다.

현재 화이자와 존슨앤존슨 등과 계약을 통해 7억 회 분량의 백신 공급을 확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정부는 화이자와 역사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백신 효과가 입증되는 대로 1억 회분 백신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과 일본, 중국, 브라질 등도 백신 확보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미국과 이들 국가들이 지금까지 선구매를 통해 확보한 백신은 13억 회 분량.

여기에 추가 구매 옵션까지 더하면 15억 회 분량을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최대 28억 회 분량의 백신이 부자 나라들에 먼저 돌아가게 되는 셈입니다.

문제는 2022년 1분기까지 전 세계 백신 생산 규모가 기껏해야 10억 회 분량에 불과하다는 것,

백신을 선구매 하지 않은 나머지 국가들은 백신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공정하게 백신을 공급하자는 취지의 '코백스(COVAX)' 구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70여 개 나라가 코백스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부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백신 민족주의는 좋지 않습니다. 백신을 공유하면 세계가 함께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경제 회복도 빨라질 겁니다.]

하지만 인류애를 발휘해 백신 싹쓸이를 멈춰달라는 WHO의 호소에 선진국들이 귀를 기울일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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