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 등 11명 제재

美 재무부,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 등 11명 제재

2020.08.08.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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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자산 동결·거래 금지 제재 발표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 등 전·현직 고위 관료
므누신 "홍콩 자율성·홍콩 시민 집회 자유 훼손"
폼페이오 "중국 약속 위반 분명한 메시지 전달"
중국 관영 환구시보 "美, 또다시 검은 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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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홍콩 문제와 관련해서도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전·현직 고위 관료와 홍콩 문제에 관여한 중국 본토 관리 등 11명을 제재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재무부가 홍콩 문제와 관련해 11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도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캐리 람 장관을 비롯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 홍콩의 전·현직 고위 관료들입니다.

또 중국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샤 바오룽 주임 등 중국 본토 관리들도 대상이 됐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들이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람 행정장관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람 장관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옹호한 것뿐 아니라 최근 야당 인사들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데 이어 입법회 선거를 연기한 것을 지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지난달 31일) : 지금까지도 힘든 결정의 연속이었지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는 매우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번 조치가 '일국양제'와 유엔 등록 조약인 중·영 공동선언에 따른 중국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홍콩인의 자유를 짓밟은 이들에 대해 조치할 것이라며 중국의 탄압에 대해 미국이 앞장서겠다는 기조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달 22일) :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유를 확보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임무입니다. 미국은 건국 원칙이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주기 때문에 그것을 이끌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제재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홍콩 정상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이 또다시 검은 손을 썼다고 비판하면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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