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초에 1명' 코로나19 사망...쓰러지는 원주민

'13초에 1명' 코로나19 사망...쓰러지는 원주민

2020.08.06.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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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13초에 1명 정도가 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인디언 등 원주민들이 코로나19로 속속 쓰러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

검진 받는데 사실상 하루, 결과도 며칠 뒤 심지어 수주일 뒤에 나옵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천명 가량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이런 더딘 검진 과정이 검진 회피 경향을 높여 확산은 물론 사망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시시피 주의 인디언 원주민은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더 소외돼 피해가 큽니다.

전체 만여 명 가운데 10% 가량이 감염됐고, 감염자 중 10%쯤이 숨졌습니다.

[크리스티나 테일러 / 인디언 촉톡족 : 어머니 목소리를 듣고 싶고, 집에 오시게 하고 싶은데 코로나19로 숨져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브라질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때 진정세를 보이더니 신규 확진자가 늘어 5만 명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외부와 거의 접촉이 없는 아마존 원주민들도 코로나19로 쓰러져 가고 있습니다.

당국은 원주민 1만2천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23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주민 단체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터무니 없는 수치라며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라질은 대통령 내외가 코로나에 걸리고 전체 각료의 3분의 1이 감염될 정도로 코로나19 대응이 매우 허술합니다.

시민들은 차량 역주행 시위를 통해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당국에 항의했습니다.

[페르난다 리베이로 / 차량 역주행 시위 참가자 : 이번 차량 역주행은 코로나19 사태 처리와 관련한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한 달 사이 미주대륙에서만 7만 명 이상의 원주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도 2천 명을 넘었다며 열악한 환경의 원주민 사회에 대한 각국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전 세계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 900만명쯤, 사망자는 71만 명쯤 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3초에 1명 정도가 숨지고 있는 셈입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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