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스페인 전 국왕, 고국 떠나기로 결정

'부패 혐의' 스페인 전 국왕, 고국 떠나기로 결정

2020.08.04.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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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의혹에 휘말린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스페인 왕실은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아들인 현 국왕 펠리페 6세에게 스페인을 떠나 있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1세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고인이 된 압둘라 전 사우디 국왕에게서 1억 달러, 우리 돈 천2백억 원가량을 건네받아 스위스 비밀계좌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 6월 사우디의 고속철 수주사업에 카를로스 1세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에 대한 수사 개시를 명령했습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자신과 내연관계였던 독일인 여성사업가 코린나 라르센을 통해 스위스의 비밀계좌에 거액을 넣어두고 세탁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아들에게 왕위를 이양한 후안 카를로스 1세는 1975년부터 39년간 국왕에 재임하면서 프랑코 독재 종식 이후 스페인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1세는 스페인을 떠난 뒤에도 검찰 수사에 협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를로스 1세는 이미 퇴위했기 때문에 국왕에게 부여하는 면책특권은 없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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