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시베리아?...이상 고온에 연일 산불로 잿더미

불타는 시베리아?...이상 고온에 연일 산불로 잿더미

2020.08.02.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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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이 요즘 대형 산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고온 때문인데 산불이 막대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면서 온난화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불길이 시베리아 타이가 숲을 삼켜버립니다.

주변 소방대와 군인, 헬기까지 모두 동원됐지만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연일 계속되는 산불로 지금까지 잿더미로 변한 산림은 115만㏊.

우리나라 면적의 1/10에 해당합니다.

산불 상당수가 접근 불가능한 곳에서 발생해 손 쓸 수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반 소콜로프 / 키렌스크 산림 감시원 : 물이 있는 곳에서 불이 난 곳까지 2km예요. 산이 많고 숲이 울창한데 거기를 (물을 들고)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이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베르호얀스크는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아나톨리 페필리예프 / 베르호얀스크 기상관측소 소장 : 베르호얀스크 마을이 지구 상에서 가장 추운 곳인데도 불구하고 6월에 38℃를 기록했어요.]

높은 기온으로 땅과 숲이 건조해지면서 화재에 취약해진 겁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2007년부터 10년 동안 영구동토층의 평균 기온이 17도나 올라갔습니다.

[클레어 눌리스 / 세계기상기구(WMO) 대변인 : 일반적으로 북극은 지구 평균의 2배 이상 가열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산불이 계속되면서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5천9백만 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됐습니다.

여기에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얼음 속에 갇혀있던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까지 배출되고 있습니다.

고온이 산불로 이어지고, 여기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다시 기온 상승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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