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view] 쓰레기 섬과 산, 우리가 사는 곳

[人터view] 쓰레기 섬과 산, 우리가 사는 곳

2020.08.01.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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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쓰는, 버리는

전 세계를 돌고 도는 해류를 타고 온 물건들이 태평양 한가운데 모여 마치 섬처럼 보이는 곳 일명 GPGP(The Grate Pacific Garbage patch)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

[김연식 / 그린피스 항해사 (2019년) : 저희 그린피스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플라스틱이 모여있는 플라스틱 섬 근처에 와 있습니다.]

이 쓰레기 섬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특히 해양 동물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곤 한다.

[데이비드 핀스키 / 그린피스 탐사반장 (2019년) : 영어가 아니에요.]

[김연식 / 그린피스 항해사 (2019년) : 중국어? 일본어? 아! 부끄럽네요. 한국어에요. 마요네즈 통인 것 같아요.]

그리 멀리 가지 못한 쓰레기도 우리 앞바다에서 해양 동물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김용규 / 오션카인드 대표 : 비닐장갑을 주우려고 다가갔더니 그 안에 물고기가 들어 있는 거예요. 죽은 거로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물고기가 아직 그 안에 살아있는 상태더라고요. 아! 이게 멀리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구나. 내가 그냥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는 소비 습관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구나.]

그리고 바다 밖 땅 위 쓰레기는 마치 산처럼 쌓여있다.

[김이서 /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 이 쓰레기 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쓰레기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왜 문제가 되냐 하면 썩지 않는다는 거죠.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남아있다는 것이고.]

주택가나 아파트, 회사 건물 안과 밖, 눈에 잘 띄지 않는 어딘가엔 작은 쓰레기 산도 있다.

[이동학 / 쓰레기센터 대표 : 이 빌딩도 지하에 쓰레기를 모았잖아요. 아마 위에 1층부터는 엄청 깨끗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레기가 이렇게 쌓여가고 있는 현실인 거죠. 대부분 일회용 배달 음식 용기들. 이렇게 그대로 (음식물에) 오염된 것들이 다 퍼져서 이렇게 있잖아요. 분리수거 됐다고 이렇게 모았지만 이렇게 (재활용 센터로) 가면 이거는 다시 소각장으로 가야 해요.]

[김이서 /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의 하나가 재활용 원사를 만든다든지 솜 같은 것들. 다 플라스틱 성분이거든요. (재활용된 제품이) 다시 재활용될 수 있냐고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결국엔 쓰레기가 된다는 거죠.]

[이동학 / 쓰레기센터 대표 : 특히 카페나 마트 이런 데 과잉포장, 과대포장. 그리고 택배, 배달을 시켜 먹는 이 문화가 계속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거든요. 그것과 동시에 쓰레기도 비례로 생산, 성장한다고 보면 되는 거예요. 그러니 줄여나가려고 하는 개인의 노력 이거로는….]

[김이서 /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플라스틱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죠. 이런 선택의 범위를 넓혀주려면 정부는 규제를 통해서 기업들이 플라스틱이 없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면서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연구, 개발해야 한다는 거죠.]

1992년 매립을 시작한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2019년까지 쓰레기 반입 총량은 약 1억5천280만t으로 현재 매립 중인 3차 매립장까지 표면 넓이만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이다.

원래 2016년 매립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해 10년 연장된 상황 2025년 그 후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동학 / 쓰레기센터 대표 : 수도권 매립지에 가니까 기한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매립지가 없으면 이제 어떻게 하지? 그 매립지가 안되면 다른 매립지를 조성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새로운) 매립지를 조성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지금 너무 어려운 거예요. 왜냐면 땅은 한정적이잖아요.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이러한 쓰레기들을 우리가 과연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박민지 / 4인 가족 시민 :'이걸 우리가 진짜 다 사용했나?' 저희 한 가족이 쓰는 쓰레기도 이만큼 많은데 저희 아파트만 해도 나온 쓰레기가 한번 쌓인 거 보면 엄청나요. 그런 거 보면 심각해서 우리부터라도 줄여야겠다 생각하는데 어디서부터 얼마나 줄여야 할지….]

[이동학 / 쓰레기센터 대표 : 어쨌든 쓰레기를 줄이려면 안 사야 하는데 또 안 살 수는 없잖아요. 그 (경제) 체계를 차근차근 우리가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고]

[김이서 /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 : 일반 소비자들도 요구해야지만 정부도 규제를 바꾸는 데 힘을 받을 수 있고, 기업들도 (플라스틱이 없는) 다른 제품 개발에 힘쓸 수가 있으니까요.]

[김용규 / 오션카인드 대표 : 누가 특별한 사람이 나서서 해야 되는 일이 아니라 다 해야 되는 일인 거죠. 소비자든. 생산자든.]

당장 눈앞에 보이지는 않는다고 해도 쓰레기 섬과 산은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가 사는 바로 이곳, 지구에.

버트너/ 김현미[hm2032@ytn.co.kr], 연진영[yjy1769@ytn.co.kr], 홍성노, 나연수

도움/ 김이서 그린피스, 김용규 오션카인드, 이동학 쓰레기센터, 김연식 그린피스 항해사,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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