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지구가 조용해졌다..."인간 지진소음 급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구가 조용해졌다..."인간 지진소음 급감"

2020.07.25.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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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로 사람이 유발하는 지진소음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7개국 과학자 76명이 전 세계 268개 지점에서 수집한 지진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5월 지구촌 곳곳의 지진소음은 평소 한밤중이나 연휴 기간에 측정된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연구진은 '사이언스' 저널에 실은 보고서에서 이런 현상이 터키와 칠레, 코스타리카, 캐나다, 호주, 룩셈부르크 등에서 공통으로 확인됐다면서 지진학 연구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스리랑카는 지진소음이 50%나 급감했고, 뉴욕 센트럴파크는 밤 시간대 지진소음이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경제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의 이동이 크게 제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구물리학자들은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지진소음이 줄어 실제 지진 감지가 더욱 쉬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벨기에 왕립천문대 과학자 토마스 르코크가 트위터에 자신이 관찰한 지진소음 감소에 대해 글을 올린 뒤 다른 나라 과학자들이 잇달아 모니터링 결과를 올리면서 공동 연구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공동 저자로 참여한 지질학자 코엔 반노튼은 "이번 연구를 통해 흩어진 지질학 연구 커뮤니티가 단합됐다"며 "직업적인 면에선 그 어느 때보다 세계와 연결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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