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수강 비자취소 철회...봉쇄령 다시 확산

美, 온라인 수강 비자취소 철회...봉쇄령 다시 확산

2020.07.15. 오전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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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온라인 수강만 하는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겠다는 조치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이 심상치 않자 다시 봉쇄령을 내리는 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충격적인 조치에 유학생들의 불안이 커졌는데요.

유학생들이 전학을 가거나 귀국해야 하는 상황은 벗어나게 됐죠?

[기자]
지난 6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이 온라인 강의만 받을 경우 유학생을 퇴출하겠다며 대학들에 문을 열라고 압박하는 조치를 내놨습니다.

관련 비자를 취소하거나 새로 내주지 않겠다는 조치인데요.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경제 재개를 가속하는 차원에서 학교가 문을 열도록 하는 조치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틀 뒤인 지난 8일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가 조치를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연방지법에 냈습니다.

매사추세츠주 앨리슨 버로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 소송에 대한 심리와 조정을 진행했는데 미국 정부가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서 대학들과 주 정부들이 크게 반발했죠?

[기자]
거센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의 소송을 말씀드렸는데요.

이어 매사추세츠 등 17개 주와 워싱턴DC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조치 시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또 앞서 지난주 캘리포니아주와 존스홉킨스대가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예일대, 스탠퍼드대, 듀크대 등 59개 대학이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정에 제출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대학교육과 이민에 관한 총장연합'이라는 180개 대학 모임도 이번 개정안이 이전 조치와 모순된다는 의견서를 법정에 냈습니다.

이처럼 반발이 확산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 코로나19 상황 살펴보죠. 확산이 가속하면서 다시 봉쇄령을 내리는 주가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가 캘리포니아인데요.

이를 비롯해 뉴멕시코, 오리건주 등이 봉쇄령 수준의 규제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제 재가동 계획을 번복해 주내 모든 술집의 영업을 금지하고, 식당 내 식사, 실내 포도주 양조장, 영화관, 동물원, 박물관, 실내 놀이동산 등도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감시 대상인 30개 카운티에서는 피트니스 센터와 종교시설, 이발소, 미장원, 실내 쇼핑몰 등도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뉴멕시코주도 식당과 맥주 양조장의 실내 영업을 중단시켰고, 오리건주는 실내에서 10명 이상 만나는 모임을 금지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새로운 일련의 규제들은 주 정부들이 기업체와 점포의 문을 닫았던 초기를 연상시킨다"며 "다른 주들도 곧 이를 따를지 모른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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