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비하 논란' 美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팀 이름 바꾸기로

'원주민 비하 논란' 美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팀 이름 바꾸기로

2020.07.14.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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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메리카 원주민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프로풋볼 명문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결국 팀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피부색이 빨갛다는 뜻의 레드스킨스는 아메리카 인디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어 그동안 교체 여론이 높았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원주민 단체가 미국 프로풋볼 명문 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명칭을 바꿔달라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레드스킨스가 아메리카 인디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흑인 사망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인종차별 금지 여론까지 높아지자 결국 레드스킨스 구단이 87년 만에 팀 이름을 바꾸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레드스킨스 측은 팀의 위상을 높이고 후원기업과 팬, 지역사회를 고무시킬 팀의 새 명칭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원주민 단체는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며 환영했습니다.

[닉 틸슨 / 미국 원주민단체 회장 : 미국 원주민들은 레드스킨스 구단과 미국프로풋볼협회에 이름을 바꿔달라고 오랜 기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원주민들에게 승리의 날입니다.]

이름을 바꾸는데 대한 팬들의 반응도 비교적 긍정적입니다.

[브라이언 쉴리 / 워싱턴 레드스킨스 팬 : 워싱턴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은 고루하기에 이름을 바꾸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름은 전형적이고 이제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난 2013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명칭 변경 요청을 거부했던 구단이었지만 이번엔 후원사들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베티나 콘웰 / 런퀴스트대학 경영학과 교수 : 구단의 최대 후원기업인 페덱스 등의 명칭 변경 압박은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레드스킨스의 주요 스폰서 기업들은 구단이 명칭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후원을 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북미 아이스하키팀 시카고 블랙 호크스 등도 인종차별적인 팀 명칭을 변경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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