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공식 석상 첫 착용'

마스크 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공식 석상 첫 착용'

2020.07.12.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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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공식 석상 첫 착용'
사진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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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짙은 남색 마스크를 쓰고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해 부상 장병들과 의료진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밤 폭스뉴스 인터뷰 당시 월터 리드 방문 일정을 알리면서 "월터 리드 안으로 들어갈 때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11일 병원으로 출발하기 직전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스크를 써야 할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염에 취약한 부상 병사들과 함께 있을 때나 병원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 공식석상 뒤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백악관 기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쓴 트럼프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미국인들이 마스크 착용은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마스크 착용'은 미국 내 정치적 쟁점이 됐다. 그러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가 무증상인 사람들 사이에서 퍼질 수 있으므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스크 착용이 질병에 굴복한 '약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마스크 착용에 동참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만 6만9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하루 최다 발생 기록을 세웠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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