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징역형 측근 사실상 사면...곳곳서 거센 후폭풍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징역형 측근 사실상 사면...곳곳서 거센 후폭풍

2020.07.12. 오전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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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 징역’ 14일 복역 개시 앞두고 전격 감형
로저 스톤 "나의 결백 입증 기회 준 것에 감사"
대통령의 조치에 각계에서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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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앞둔 비선 참모에 대해 감형 조치를 내렸습니다.

사실상 사면을 한 셈이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공개적인 비판이 제기되며 파문이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악관은 현지시간 지난 10일 밤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선 참모로 활동한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의 형을 감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이기도 한 스톤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허위 증언과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스톤은 1심에서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오는 14일부터 복역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백악관은 스톤을 '좌파의 러시아 사기극 피해자'라고 규정했습니다.

NBC방송은 스톤이 "대통령이 자신에게 결백 입증을 위해 싸울 기회를 줬다"며 사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저 스톤 / 트럼프 대통령 전 비선 참모 : 조금 전 대통령으로부터 매우 자애로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의 권능으로 나의 형기를 완전히 감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 각계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게 조차 공개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밋 롬니 상원의원은 트윗에서 "전대미문의 역사적인 부패...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 유죄평결을 받은 사람의 형을 감형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대통령직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배반'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고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여온 행동중 가장 적극적인 개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을 주도했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에겐 2가지의 사법제도가 있다며, 하나는 죄를 저지른 트럼프의 친구들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나머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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