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뚫렸다...원주민들 코로나19에 속수무책

아마존도 뚫렸다...원주민들 코로나19에 속수무책

2020.07.12. 오전 01: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400명 넘게 숨지고 만 명 이상 감염
외딴곳에 떨어져 살아 치료조차 제대로 못 받아
"불법 금광업자·벌목업자들이 코로나19 퍼뜨려"
"완충 역할 숲 파괴되면, 동물 바이러스 사람에게 옮겨와"
AD
[앵커]
코로나19가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아마존까지 덮쳤습니다.

아마존 원주민들은 코로나19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아마존을 불법으로 파괴하는 금광업자와 벌목업자들이 코로나19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아마존의 한 마을.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들것에 실려 배에 오릅니다.

구불구불한 강을 거슬러 몇 시간을 가야 겨우 보건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안드레자 리마 크루즈 / 브라질 원주민 : 아빠가 그곳에 가는데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고, 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슬퍼요.]

최근 들어 아마존 원주민들의 코로나19 감염 상태는 심각합니다.

브라질 지역에서만 400명 넘게 숨졌고 만 명 이상이 감염됐습니다.

원주민 사망률은 브라질 전체 사망률의 두 배가 넘습니다.

외부와 생물학적 접촉이 거의 없어 그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부분 외딴곳에 떨어져 있어서 치료조차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페드로 두스 산토스 / 무라족 지도자 : 가장 필요한 시기에 우리 부족을 돕기 위해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마을이 병에 걸렸습니다.]

아마존에 코로나19를 퍼뜨린 사람들은 불법 금광업자와 벌목업자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개발을 부추기면서 그 숫자가 수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는 코로나19의 확산에 그치지 않고, 그보다 더 무서운 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완충 역할을 해주던 숲이 파괴되면 동물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바로 인간에게 옮겨올 수 있다는 겁니다.

아마존이 새로운 질병의 진원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