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 한 큰 비"...日 규슈 폭우 인명 피해 70명

"상상도 못 한 큰 비"...日 규슈 폭우 인명 피해 70명

2020.07.08.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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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슈 북부…기록적 폭우로 피해 속출
가늘고 긴 장마 전선…특정 지역에 계속 유입
인적·물적 피해 막대…’특정비상재해’ 지정 검토
장마 전선, 수도권·동북 지역 이동…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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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째 이어진 일본 규슈 지역의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70명으로 늘었습니다.

마치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일부 지역에 집중된 가늘고 긴 장마전선이 원인이었습니다.

일본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밤새 내린 비로 무섭게 불어난 강물.

그 강을 바로 옆에 두고 남아있는 주민 모습이 위태롭습니다.

아기를 품에 끌어안은 채 구조된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합니다.

후쿠오카 등 규슈 북부 일부 지역에는 한 시간에 11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日 후쿠오카현 피해 주민 : 물이 이 정도까지 올라왔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에도 나흘째 거센 빗줄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미 약해진 지반에 도로 곳곳이 끊기고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日 구마모토현 피해 주민 : 이건 정말 상상도 못 한 비였어요.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것 같았습니다.]

규슈 남부에 이어 북부를 강타한 폭우는 기상 당국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입니다.

가늘고 긴 벨트 형태의 장마전선이 계속 유입되면서 특정 지역에 피해가 몰렸습니다.

[다구치 유지 / 후쿠오카 기상대 주임기상예보관 : (호우 상황이) 좁은 범위에 집중적으로 몰렸고, 거의 지역을 바꾸지 않은 채 장시간 이어져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큰 비가 내렸습니다.]

현재 130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인명 피해뿐 아니라 물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규모는 아직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조사해 이번 호우를 '특정비상재해'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를 뿌린 장마 전선은 규슈에 이어 수도권과 동북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이어서 재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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