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렘데시비르 3개월치 생산량 92% 사재기

美, 렘데시비르 3개월치 생산량 92% 사재기

2020.07.03.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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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을 사재기한 것으로 확인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은 9월 말까지 길리어드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를 구입했다고 CNN방송과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7월 생산 예상량의 100%를 샀고, 8월과 9월 생산량의 90%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50만 회 이상의 치료 과정에 쓰일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국, 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길리어드가 특허를 갖고 있습니다.

앞서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최초의 승인된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타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50만 회 이상, 12월까지 200만 회 이상의 치료에 쓸 수 있도록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약이 전 세계로 배포될지는 불분명하다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앤드루 힐 선임 객원연구원은 "단일 국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전체 약품 공급량을 징발한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렘데시비르의 효능 입증을 위해 다른 나라 환자들도 위험을 무릅쓰고 임상시험에 참여했다며 "그 연구의 혜택을 가져가는 것은 왜 미국뿐이어야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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