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과 방종...코로나19 겪는 미국의 두 얼굴

회한과 방종...코로나19 겪는 미국의 두 얼굴

2020.07.03.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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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멍청이 되지 말라" 글 남기고 숨져
기저질환 앓아 봉쇄령 기간 동안 외출도 자제
동네 바비큐 파티 참석자 가운데 10여 명 감염
美 대학생들 "코로나19 먼저 걸리면 상금"…파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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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네 파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의 한 트럭운전사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글을 남기고 숨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철없는 일부 대학생들이 코로나19 먼저 감염되면 상금을 주겠다며 파티를 벌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연과 충격적인 사연을 조승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미국의 트럭운전사가 소셜네크워크서비스에 자책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51살인 토마스 마시아스는 괜찮겠거니 하고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리석은 자신 때문에 어머니와 가족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며 외출할 때 꼭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나 같은 멍청이가 되지 말라"는 글도 남겼습니다.

마시아스는 비만과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어 봉쇄령 기간엔 외출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가 봉쇄령을 일부 풀면서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고 친구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파티 당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거의 안 썼고 숨진 마시아스를 포함해 1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시아스는 후회의 글을 올린 다음 날 어머니에게 전화해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했고 그날 밤 숨졌습니다.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선 대학생들이 충격적인 파티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먼저 걸리는 사람에게 상금으로 파티 티켓 판매금을 몰아주는 무책임한 '코로나 파티'를 연 것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직접 파티에 참석해 누가 먼저 감염될지 경쟁을 벌인 것입니다.

[랜디 스미스 / 美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소방서장 : 처음에는 풍문으로 알았는데 좀 더 조사한 결과 파티를 연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의사들이 (파티) 관련 사실 확인에 도움을 줬고, 주 당국도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터스컬루사 시 의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25달러 벌금을 부과하는 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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