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파기" 발언 소동¨...중국도 맞대응?

"미중 무역합의 파기" 발언 소동¨...중국도 맞대응?

2020.06.23. 오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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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폐기됐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가 번복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미중 관계가 나빠지면서 1단계 무역 합의까지 흔들리는 양상인데 중국도 대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는 끝났다."

백악관 피터 나바로 무역 제조업 정책국장의 갑작스런 언급으로 시장은 순식간에 요동쳤습니다.

지난주 미중 고위급 회담의 합의 사항을 뒤집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부인하면서 가까스로 진화가 됐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중국에 대한 백악관의 반감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피터 나바로 /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 국장 (지난 18일) : 중국은 미국에 유일한 최대의 전략적이고 실존적 위협입니다.]

하지만 중국도 이번에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미국 내 농업지역의 콩과 고기류의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최근 미국 타이슨사의 닭과 오리 등 가금육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고기 가공 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동시에 감염 확산에도 공장 가동을 밀어붙인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중국 관영 CCTV (지난달 12일) : 트럼프 대통령은 4월말 행정명령 서명을 통해 국방물자생산법을 근거로 육류업체는 전염병 기간 중에도 반드시 가동하도록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산 콩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무감염 증명서를 제출해야 수입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에서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 것을 약점으로 책임을 미국으로 떠넘기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실제로 무역합의 이행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미리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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