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하와이에서 북한 문제 논의"...중국 역할 촉구

"미중, 하와이에서 북한 문제 논의"...중국 역할 촉구

2020.06.19.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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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하와이에서 비공개리에 진행한 고위급 외교 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이 설득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현지 시각 17일 하와이에서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중 양측이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기자들과의 화상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과 북한 같은 사안들이 회담 중에 매우 분명히 제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북한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분명히 협력할 영역이라고 전제하면서

"두 나라가 북한 문제에 협력할 수 있다면 북한은 테이블에 복귀해 핵 프로그램 등을 논의할 필요성을 이해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중 양측 사이에 논쟁이 많지 않았고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언급으로 미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 당국도 이번 하와이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논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제츠 정치국원이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의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른바 '쌍궤병행' 방식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양제츠 정치국원은) 쌍궤병행과 단계적, 동시적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성사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쟁점으로 올려짐에 따라 앞으로 미중 양측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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