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평화 시위...70대 밀쳐 다치게 한 경관 기소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평화 시위...70대 밀쳐 다치게 한 경관 기소

2020.06.07.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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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요일인 어제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가 열렸습니다.

뉴욕에서 70대 시위 참가자를 거세게 밀쳐 다치게 한 경찰관 2명이 2급 폭력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동우 기자!

주말인 어제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평화 시위가 열렸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항의시위가 12일째로 접어들면서 약탈과 방화 등 폭력사태는 완연하게 잦아들었습니다.

대신 제도 개혁을 통해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을 종식시키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DC에는 주말인 6일 수만 명이 운집해 백악관과 링컨 기념관, 국회의사당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과 거리 곳곳에서는 흑인 청년들이 스피커를 통해 흥겨운 음악을 틀며 시위대를 격려했으며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등의 구호를 잇따라 외쳤습니다.

펜실베이니아나 메릴랜드 주에서 워싱턴DC로 원정을 온 시위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항의시위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다른 대도시 거리에서도 거리 행진 위주로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시위대 100여 명은 시 외곽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 리조트 앞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피해 한때 백악관 지하 벙커에 들어간 것을 언급하며 "대선을 통해 트럼프를 쫓아내자"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토요일의 항의시위는 거리 축제의 느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잇따라 완화된 데다 경찰 폭력을 제어하는 행정적 조치가 잇따르면서 "주말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조지 플로이드가 태어난 도시에서는 추도식이 열렸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조지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마을 래퍼드에서는 조지 플로이드의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플로이드의 시신을 실은 금빛 관은 지난 4일 첫 번째 추모식이 열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떠나 플로이드가 태어난 래퍼드에 도착했습니다.

추모식이 열린 '케이프피어 센터'에는 수많은 추도객이 몰려 플로이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인구 약 5만명인 래퍼드엔 3만∼4만 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지역 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추모객들은 플로이드의 죽음은 인종차별을 종식시키는 역사적이고 중대한 전환점이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추모 행사는 플로이드의 생애 발자취를 따라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집니다.

플로이드의 시신은 래퍼드 추모식이 끝나는대로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향하며 휴스턴에서는 8일에 추도식이, 9일에는 장례식이 각각 진행됩니다.

휴스턴은 플로이드가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곳인 데다, 미국 '4대 도시'로 꼽히는 대도시로서 많은 시민의 참석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추도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플로이드의 유해는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앵커]
뉴욕에서 70대 시위 참가자를 거세게 밀쳐 부상을 입힌 경관들이 기소됐다면서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주 버펄로에서 시위에 참가한 70대 노인을 밀쳐 다치게 한 경찰관 2명이 기소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버펄로 경찰 기동대응팀에 소속된 로버트 매케이브 등 2명에게 2급 폭력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리 카운티 검찰은 기자회견에서 "경찰관 두 명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75세 남성을 강하게 밀쳐 땅에 머리를 부딪쳐 피를 흘리게 했다"면서 "이는 선을 넘어선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무급 정직 처분을 받은 경찰관 매케이브 등 2명은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밤 8시쯤 버펄로에서 시위진압에 나섰던 이들 2명은 시위에 참여한 75세의 마틴 구지노 씨를 거세게 밀쳤습니다.

구지노 씨는 뒤로 넘어졌고 귀 부위에서 피가 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고, 이 장면은 현지 기자가 촬영한 영상에 담겨 공개돼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한편 기동대응팀 소속 경찰관 57명은 2명의 경관에 대한 정직과 기소 등 조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시위진압 업무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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